있는 힘껏 날려 보내거나, 크게 헛스윙을 하거나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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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3일 금요일

있는 힘껏 날려 보내거나, 크게 헛스윙을 하거나

이른바 Babe Ruth 효과가 있다.

"홈런을 치는 비결? 나는 있는 힘껏 스윙을 한다. 그리고 그 스윙이 볼에 정확히 맞도록 노력한다. 그렇게 매번 그라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대한 크게 스윙한다. 크게 볼을 치거나, 또는 크게 헛스윙을 할 뿐이다."

사람들은 손실 회피 성향을 지니고 있다. 행동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똑 같은 양이라도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체감한다.

투자가들도 다르지 않다. 돈을 잃으면 마음이 상한다. 여러 아이템들에 투자해서 그중에 일부를 성공시키는 게 투자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크게 잃지도, 크게 얻지도 못하는 투자를 하기 쉽다.

1985년 이후부터 수백개의 VC 펀드들의 투자 수익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투자 수익은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전체 투자 건 수의 6%가 전체 수익의 60%를 차지했다.

탁월한 성과를 발휘한 펀드는 당연히 많은 홈런을 날렸고, 그 홈런의 크기도 컸다. 평균적인 펀드의 홈런 규모가 10배였다면,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20배, 그리고 탁월한 펀드는 무려 70배를 육박하였다. 이를 두고, 벤처 캐피탈은 홈런 경기가 아니라 그랜드 슬램 경기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물론 많은 투자가 손실을 봤다. 벤처 캐피탈의 본질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여기에서 신생 VC와 연륜있는 VC의 내공이 갈린다.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나쁜 펀드보다 돈을 잃는 횟수가 적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탁월한 펀드는 좋은 성과의 펀드보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바로 Babe Ruth 효과가 적용된다. 최상의 펀드는 힘껏 스윙을 한다. 그래서 크게 성공을 거두거나 돈을 잃는다. 모두들 홈런에만 시선이 쏠려 있지만, 정작 삼진 아웃을 수 없이 겪지 않고서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없다.

Source: Chris Dixon (Jun 2015), "Performance Data and the ‘Babe Ruth’ Effect in Venture Capital", Andreessen Horo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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