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만든 미래에 묻어갈 것인가? 내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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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7일 목요일

남이 만든 미래에 묻어갈 것인가? 내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급변하는 환경에 요구되는 필수 역량은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unlearn)'이다.

산업이 돌아가는 방식, 핵심성공요소 등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견고하게 자리잡아왔고 또 이전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믿음들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시나리오 기법이 답이 될 수 있다. 시나리오 기법은 발생 가능한 무수한 미래들을 식별하고 서너가지로 유형화한다. 여기에는 '미래가 단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대안들 중에 하나'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미래가 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갈거라는 선입견을 깨뜨려야 가능한 것이다.

최적의 시나리오를 그리기 위해선 창의적이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산업과 영역의 경험을 지닌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존 멤버들이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견제하고, 기존 산업을 파괴적으로 변화시킬 요소들을 신선한 시각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

시나리오를 개발한 다음에는 여러 미래 모습들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안을 선정한다. 그리고 그 대안이 실제 발생했을 때 우리 회사가 최적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적 행동들을 도출한다.

그런데 시나리오 기법이 자칫 수동적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 미래 대안들 중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긴 위해선 "어떤 미래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가" 뿐만 아니라, "어떤 미래가 우리 기업에 더 매력적인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매력적인 미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또 그 미래가 발생할 때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숙고해야 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미래의 자유도가 커진다. 말하자면 각 미래 대안들의 발생 가능성도 유동적이다. 아이러니 할 수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환경 때보다 산업의 경쟁구도를 회사에 이롭게 변경시킬 수 있는 기회도 커진다.

이처럼 시나리오 기법을 동일하게 활용하더라도 기업의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발생 확률이 높은 미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반응하는 기업. 그리고, 자신에게 매력적인 미래를 주도적으로 창조해가는 기업.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은 시나리오 기법을 통해 도출된 미래들 중에 자기에게 유리한 미래에 주목한다. 그 다음엔 그 미래상을 다른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어필하며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더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동참할수록 더 많은 자원들이 집중되며 변화의 모멘텀도 강화된다. 그리고 어느새 바라던 미래가 성큼 다가오게 된다.

남들에 의해 주어진 미래를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Source: John Hagel, "The Big Shift in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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