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 창업가인 Ben Silbermann은 '린 스타트업' 책을 읽지 않은 것에 감사해 한다. 그랬다면 창업 초기에 핀터레스트 사업 아이디어를 포기해버렸을 것이다.
"린스타트업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개념은 최소 요건 제품(Minimum Viable Product)이다. 도대체 최소(minimum)는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의미하며, 실행 가능한(viable) 건 무엇을 뜻하는가?" (Ben Silvermann)
린스타트업 방법론은 아이디어가 작동하지 않을 때 신속한 변경(pivot)을 제안한다. 그런데 어떤 제품이든 출시 후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둔 제품들은 이러한 시기를 피해가지 않고, 극복해 나간 제품들이다. 하물며 애플이 린스타업 방식을 따랐다면 어떻게 됬을까?
"성공이냐, 열정이냐"
기본적으로 린스타트업은 성공을 추구한다. 그 성공은 사용자 트래픽과 펀딩으로 측정된다. 창업가가 얼마나 자신의 아이디어에 애착을 가지고 열정적인지로 평가되지 않는다. 창업가는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고 업의 이해를 넓혀야 한다. 이는 단기간의 상업적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오랜 기간 끈기 있게 헌신해야 가능하다.
린스타트업은 신속하고 반복적인 검증을 통해 수시로 시장상황에 대응하길 요구한다. 그런데 끊임없는 A/B 테스트로 정작 큰 그림을 놓치거나, 애초에 창업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이디어가 조금씩 수정돼 퇴색될 수도 있다.
"Lean은 수단일 뿐이다"
린스타트업의 창시자인 Steve Blank가 스스로 한계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지난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린스타트업의 기본 전제는 자본의 제약(capital starvation)에 있음을 피력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장에서 자본의 제약이 상당부분 해소되었으며 린스타트업이 모든 창업가들에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했다.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Ben Horowitz는 스타트업에게는 두 가지 우선순위만 존재한다고 역설한다. 시장을 이기는 것(winning the market)과 자금을 바닥내지 않는 것(Not running out of cash)이다. 린 스타트업은 자금 지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열악한 투자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하지만 린 운영방식은 두 가지 우선순위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적 수단일 뿐이다. 린 자체를 목적인 양 추구하다 보면, 경쟁자를 압도하기 위한 투자 타이밍을 실기 하거나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요컨대 가벼운(lean)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도 있고, 뚱뚱한(fat)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바로 그 때의 초심(motivation)를 잃지 않고 최적의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Source: Nistha Tripathi (Oct 2018), "5 Reasons Not to Follow the Lean Startup Process for Your Next Idea", Entrepreneur
Steve Blank (Sep 2018), "Is the Lean Startup Dead?", Steve Blank Blog
Ben Horowitz (Mar 2010), "The Case for the Fat Start-up", All Things Digital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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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정신과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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