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늪(overthinking)에서 벗어나는 방법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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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0일 토요일

생각의 늪(overthinking)에서 벗어나는 방법

심사숙고는 경영자의 기본 자질로 여겨진다. 

그런데 생각의 몰입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정체상황에 빠뜨리곤 한다.


"모 아니면 도 벗어나기"


완벽주의(perfectionism)는 재빠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의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이다. 


이는 완벽하거나 결함이 있거나 등 모 아니면 도의  태도를 취하게 만든다. 단지 하나의 완벽한 정답이 있는 것처럼 그 답을 찾지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생길 수 있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를 계획에 반영한 다음 에야 뒤늦게 의사결정을 내린다. 


과도한 완벽주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이 자문해보라.


- 어떤 의사결정이 우선순위가 높은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 내가 만족이나 불만족을 줄 수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한 두 사람은 누구인가?

- 오늘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내 목표에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한 가지 일은 무엇인가?

- 지금 현재 나의 지식과 가지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바로 다음에 취해야 하는 가장 최선의 행동은 무엇인가?


결국은 머리를 싸매고 몇 주일 몇 달 동안 세세한 그림을 그리며 장고에 빠지기 보다는, 지금 당장 다음 단계에 필요한 최선의 행동을 취하는 게 훨씬 쉽고 효과적이다.


"단박에 떠오르는 감각 십분 활용하기"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인간의 뇌는 그간의 모든 경험들을 순식간에 되새기며 주어진 맥락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런 자동화된 처리 과정이 이성적 사고의 속도를 앞지른다. 시간이 촉박하고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직감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이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분석적 사고와 직감이 함께 활용될 때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한 조사에서는 분석적 판단으로만 차를 구입한 사람들은 구매 의사결정에 25%가 만족했다고 한다. 반면에 직감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은 60%가 만족했다. 신속하고 감각적인 의사결정, 이른바 단번에 알아보는 감각(thin slicing)을 활용하면, 과도한 생각의 정체에 빠지는 것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일상의 의사결정 피로감 줄이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번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오늘 점심은 무얼 먹고, 이메일은 어떻게 답장해야 하고... 이 모든 소소한 의사결정들이 정신 자원을 고갈시킨다. 정서적으로 고갈될 때, 과도한 사고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일상의 의사결정을 줄이고, 더 중요한 일들에 정신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의 루틴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된다. 한 주의 식단을 미리 정하거나 스티브잡스처럼 의복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들에 표준화된 절차를 적용하거나, 불필요한 업무를 위임하고, 잦은 회의에 참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각의 가치만큼 제약하기"


Parkinson의 법칙이 있다. 일은 우리가 시간을 들이는 만큼 늘어난다. 결국은 일이 일을 만드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한 달의 시간을 책정하면, 한 달을 만땅으로 채워야 작업이 완료된다. 그런데 일주일로 계획을 잡으면, 똑 같은 프리젠테이션도 더 짧은 시간만에 작성될 수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과도한 사고도 우리가 시간을 부여한 만큼 늘어난다. 한시간이면 충분할 의사결정인데 한 주를 부여하면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적절한 시간과 제약을 부여하는 게 효과적이다. 언제 누구를 만나 어떤 의사결정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일정을 세우고 이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다.


요컨대 심사숙고는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이다. 다만 과도한 생각의 정체에 빠지지 않고 날선 감각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야 그 힘이 더 배가될 수 있다. 


Source: Melody Wilding (Feb 2021), "How to Stop Overthinking Everything",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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