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perfectionism)가 조직에 초래하는 비용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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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완벽주의(perfectionism)가 조직에 초래하는 비용

이게 최선입니까?


많은 이들이 "높은 기준"과 "탁월함"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이러한 완벽주의가 우리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생산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


Stanford 대학의 Carol Dweck 교수는 기존의 학습방식은 고정 마인드(fixed mindset)를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똑똑하든 평범하든 현재의 역량에 갇히는 것이다.


그녀는 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의 가치를 역설한다. 지적인 역량은 변화할 수 있다. 성장 마인드를 지닌 사람은 지금 겪는 실패를 자신의 한계로 인식하지 않고, 순간의 경험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실패 이후에 다가오는 다음 도전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인다.


완벽주의에 갇힌 사람은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그리고 이로 인한 절망감에 쉽게 빠져든다.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오탈자를 발견하거나 또는 프로젝트의 마감시한을 놓치게 되면 극도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도 용인할 수 없는 나약함으로 인식한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조직은 잠시 동안은 매우 비범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과 부족함에 대한 무관용은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와 분노, 그리고 마침내 극도의 피로감(burn out)을 초래한다. 


"완벽주의에서 탈출하기"


완벽주의자들은 다음 번(next)은 지난 번(last) 보다 나을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끊임없는 모자람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골대는 항상 저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이 설정한 이상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질책한다. 다른 이들이 그 성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도 말이다. 


이러한 완벽주의자들의 심리적 덫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선, "From-to"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모든 것이 중요하다(everything matters)는 사고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what matters most)로 전환한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에서 모두 최적의 성과를 얻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정말 가치 있는 일들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상당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리뉴얼 할 수 있는 여지도 얻게 된다.


둘째, 결승선(finish line)이 아니라 중간의 이정표(interim milestone)로 생각을 돌린다.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어 달성했는지 못했는지 흑백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조그만 승리들을 성과로 자축하는 것이다. 단지 최종 결과가 아니라 과정 상의 진전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다.


셋째, 모든 것을 다한다(doing it all)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doing what we can)는 마인드로 바꾼다.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기대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리더의 건강한 문화 조성하기"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리더가 취하는 모든 행동은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완벽주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건강한 성과 지향의 조직을 구현하려면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 도움이 된다.


- 단순히 결과(outcome)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노력(effort)에도 박수갈채를 보낸다.

- 리더 스스로 자신의 모자람과 마음 속 근심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취약함을 솔직히 드러낸다. 

- 구성원들이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prioritization)을 독려하며, 상위 직책자들 에게도 No라고 의견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 직원들과 인간적으로, 정서적으로 교감한다. 업무적 관계와 함께 진정성 있는 유대감을 형성한다.


요컨대 업무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에 내성을 지니고 진정 행복한 직원들을 원한다면, 완벽주의를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조직문화로 대체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완벽주의를 탈피하는 것이 목표를 떨어뜨리고 업무의 기준을 낮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 일변도의 사고를 벗어나, 과정상의 노력과 과거 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에도 균형된 시각을 취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Source: Shani Harmon (Aug 2021), "Perfectionists, these are the costs of always wanting to do things better", Fast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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