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모두 들어보자구요! 홀라크라시(Holacracy)의 회의 비결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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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4일 금요일

일단 모두 들어보자구요! 홀라크라시(Holacracy)의 회의 비결


Holacracy의 창시자인 Brian Robertson은 단언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 계기판에는 무수한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다. 조종사는 일상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센서들만 둘러보고 이륙한다. 그런데, 평소에 소홀하게 여겼던 센서 정보가 비상시에 조종사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계층제와 중앙 통제(command and control)로 운영되는 조직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다.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동일하게 반영되지 않고, 특정 목소리가 더 힘을 받는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내 묻혀지고 의미 있는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Robertson은 Holacracy의 운영 철학에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다. Holacracy는 남들보다 우위에 선 상위 관리자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니라 상호 연결된 수평팀(써클)들로 조직이 구성된다. 관리자를 제거함으로써 어떤 한 사람도 일방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 그리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모든 구성원들의 정보가 완전히 공유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이슈 명확화(clarifying questions)" 라는 단계로 공식화된다.

이슈 명확화 단계는 토론이 양극화된 논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는다. 흔히 볼 수 있는 토론의 양상은 2~3명의 참여자들이 토론을 지배하며 다수의 사람들은 관중처럼 그저 자리만 차지한다. 이런 양극화된 미팅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스포츠 게임처럼 진행된다. 그리고 미팅을 마친 이후에 패자는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며 심지어 결정된 정책의 실행을 저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참여자들은 하고 싶었던 말을 꾹 참고 마음에만 담아둔 채 토론장을 떠난다.

이슈 명확화의 목표는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참여자들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 게 목적이며 어떤 피드백이나 대화도 허용되지 않는다.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자신의 생각과 같든 다르든 남들의 말에 모두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이의 생각을 접한 이후에야 토론을 이어 나간다. 이렇게 개개 구성원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 Holacracy의 핵심 문화로 정착된다.

이를 통해 변화무쌍한 환경 변화와 예기치 않은 리스크 발생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정보들을 놓치지 않게 된다.
 
Source: Rod Collins (Sep 2015), "Holacracy's prime organizing principle: All Voice Matter", Huff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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