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과 벤치마킹의 유사점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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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2일 일요일

드로잉과 벤치마킹의 유사점


Drawing 연습을 할 때 실제 사물이 아니라 사진을 보며 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진으로 연습할 때 어떤 한계점이 있을까?

사진을 보고 그리게 되면 뇌가 2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2차원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주위 사물을 3차원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사진으로 연습하면 실제 보여지는 것(what they see)을 그리는게 아니라 알고 있는 것(what they know)을 그리게 된다. 사실적인 드로잉을 위한 3차원의 원근과 구성, 해부학 등의 원칙도 익힐 수 없다. 한마디로 사물을 바라보는 감을 잃게 된다. (참조: Drawing Academy)

경영에서 Case Study와 벤치마킹도 일면 유사하다. 실제 Business의 다양한 면들을 동적으로 그리고 유기적으로 구성하려 하지 않고 손쉽게 다루어왔던 이슈들만 취사선택한다. 심지어 파워포인트 한 장에 채워넣기 위해 사실을 재구성하고 단순화한다. 분석의 관점과 깊이가 Framework의 틀에 갖히게 된다.

물론, 사진으로 Drawing 연습을 하는 데 장점도 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럴싸하게 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선과 모양, 명도 등을 솜씨있게 베낄 수 있다. 특히, 초보자들은 단기간에 거장들의 다양한 그리기 기법과 표현법, 스타일을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copy는 copy일 뿐이다.

Copying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실물을 보고 그리는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사진이나 대가의 작품은 평면의 이미지일 뿐이다. 3차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제 자연과 모델을 보고 그려야 한다.

경영에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Case Study 자료나 일률적인 벤치마킹 Framework을 벗어나 입체적인 실제 경영상황을 깊이있게 바라보고 자신의 촉을 키워야 한다. 제한된 틀로 그럴싸한 답을 반복적으로 되뇌는 경영 분석가가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다.

"Nulla dies sine linea.  (Not a day without a line drawn)"

선긋기(드로잉 연습)를 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보내지 않는다는 뜻의 라틴어 경구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전속화가인 Apelles는 현존하는 작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찬양한 문필가들의 글에 의해 고대 최고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Apelles는 선 긋는 연습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추앙하듯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작업실에는 이 경구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매혹적인 선을 그려내는데 손쉬운 방법이란 없다. 매일매일 실제의 모습을 틀에 얽메임없이 리얼하게 바라보고 끈기있게 연습(practice)하며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야 한다.

(글. 장강일)


(출처: morgu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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