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사랑과 탐욕 사이의 아슬한 줄타기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장강일의 경영전문블로그입니다.

2015년 4월 11일 토요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사랑과 탐욕 사이의 아슬한 줄타기

제품에도 영혼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담겨있을까?

벤처 투자가 Hunter Walk는 모든 제품은 3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사랑(love)과 탐욕(greed), 그리고 두려움(fear)이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오래 지속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진화해간다. 다음 요소는 탐욕이다. 탐욕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노골적으로 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마지막 요소는 두려움이다. 나약함을 뜻하며, 독창성(originality)이 결여되어 있다. 두려움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공허하고, 무언가 빠진 카피캣에 불과하다.

Hunter Walk에 따르면, 고객들은 사랑에 기반을 둔 제품이나, 사랑과 탐욕이 함께 버무러진 제품에 호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Google은 사랑+탐욕이다. Amazon 역시, 사랑+탐욕이다. Foursquare는 사랑이다. Foursquare는 탐욕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Instagram은 사랑이다.

그 핵심에 사랑이 담겨진 제품은 모든 고객들이 반기며 애착을 느낀다. 그리고, 사랑과 탐욕을 함께 지닌 제품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결여된 탐욕이나, 시장과 경쟁에 밀려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고객의 마음을 결코 얻을 수 없다. (Hunter Walk, "Love, Greed & Fear: What’s at the Core of Your Product?". 3 Nov 2013. Linkedin)

그야말로 사랑과 탐욕, 두려움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사랑이 깃들여져 있는 제품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적당한 양의 탐욕이 곁들여지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탐욕(greed)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지나친 욕망을 뜻한다(Webster 사전). 이러한 탐욕이 사업가들에게 강한 동기를 불러 일으키고, 더 큰 꿈을 꾸게 만든다. 엄청난 부에 대한 갈망 뿐만 아니라, 타깃 시장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망도 탐욕이다.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들려는 바램 조차도 순화되고 진화된 탐욕의 일종이다. 이래서, 일부는 탐욕을 기업가 정신의 요체로 여긴다. 카투니스트인 Doug Savage는 탐욕의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필요(necessity)는 창조(invention)의 어머니이다. 그러면, 아버지는 도대체 누굴까? 바로 탐욕(greed)이다."

그런데, 탐욕은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면서, 동시에 파멸로 이끄는 요인으로 지목받는다. 탐욕스런 사업가는 세상에 이롭고 고객이 놀랄만한 제품을 만들기 보다, 돈을 버는데 집중한다. 탐욕은 사업가들의 눈을 멀게하고, 그 욕심을 채우기위해 안달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심지어 사업을 몰락시키는 의사결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위대한 사업가는 탐욕스러워야 한다. 탐욕은 모두가 꺼리는 위험 조차도 기꺼이 무릅쓰게 만든다.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과 가슴 벅찬 열망으로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게 한다. 또한, 욕망을 성취할 때까지, 레이저같은 집중력과 폭풍같은 추진력을 부여할 것이다.

단, 탐욕의 목적이 단지 돈이 되어서는 안된다. 돈이 비전 앞에 와서도 안되며, 제품의 앞에 놓여서도 안된다. 제품은 그저 수익을 창출하는 근원이 아니다. 제품은 비전을 실현시키는 방법이며,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사하는 수단이다. 제품을 통해 사업가의 비전이 실현되고, 마침내 부가 자연스레 축적된다. 먼저 비전이 있고, 제품이 따르며, 돈은 이러한 여정의 부산물이다.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제품의 핵심에는 사랑이 깊숙히 베어 있는가? 그리고 적당량의 탐욕이 스며들어 있는가?


(글. 장강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