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도 체스처럼 하라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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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6일 토요일

경영도 체스처럼 하라

체스 신참자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마음에 말 하나를 급하게 앞으로 전진시킨다. 그러나 노련한 플레이어는 모든 말들이 조화롭게 패턴을 이루듯 움직여야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모든 말이 각각의 의미를 지닌다"

체스는 다양한 말들로 이루어진다. 왕에서 병사(pawn)까지 고유한 위치와 이동법이 존재한다. 병사는 기사를 견제해야 하고, 비숍은 퀸과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모든 말이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며, 어느 하나도 불필요한 게 없다.

어떤 경영자는 이른바 최상의 인재를 고용하는 데만 관심을 가진다. 해당 인재에 요구되는 역량과 전문성도 극히 좁게 정의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정한 말만 가지고 체스를 이길 수 없듯이, 팀을 구성하는데 최고의 락스타만 필요한 게 아니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조직에 추가되고 나름의 가치를 더하는 게 중요하다. 숙련된 직원과 젊은 직원이 같이 모여, 젊은 직원은 경험 많은 직원의 역량을 배가시켜주고 선임자는 후임자를 육성해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각자의 역할이 조화롭게 어울려야 최적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건 경영과 체스가 다름이 없다.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한다."

체스 숙련가는 하나의 말과 하나의 움직임으로 경기를 바라보지 않고 수십 번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게임 전체를 조망한다. 경기 초반의 성공이 마지막 승리와 같지 않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 번의 움직임과 이에 따르는 상대의 응수와 결과, 이 반복되는 움직임들과 패턴을 간파하고 분석하는 역량이 바로 전략(strategy)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이해해 가며, 이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수를 계속해서 시도해간다. 공세적으로 나아갈 것인지, 방어할 것인지. 단기적인 이득을 취할 것인지, 장기적인 이득을 노릴 것인지.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라, 전체 게임을 그려가며 대응해야 한다.

"계획이 아니라, 경기를 하라"

체스를 할 때, 상대는 당신의 계획을 미리 예측하고 방해하려 든다.

엄격한 계획을 세우고 따르다 보면, 유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쉽게 간파 당하게 된다. 대신에, 대략의 방향성 하에서 한걸음씩 전진해가고, 예측하지 못하거나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유연하게 피봇을 하며 결과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플랜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계획을 융통성 없이 따르다가 고지식한 대처로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된다. 계획처럼 되지 않는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에서 전략을 반복적으로 적용해보고 시장 상황과 고객에 맞춰 조정해가야 한다.

상대보다 더 일찍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경기 상황에 적응한 사람만이 체스의 승자가 될 수 있다.

Source: Bill Pena (Oct 2018), "How Chess Prepared Me to Be a CEO", Entrepren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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