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이 대학을 파괴한다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장강일의 경영전문블로그입니다.

2020년 8월 29일 토요일

Google이 대학을 파괴한다

구글은 최근에 일련의 전문가 자격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른바 구글 업무 자격증(Google Career Certificates)으로, 구직자들이 바로 직장을 구할 수 있게 기본 기술을 습득시켜주는 과정이다. 대학 학위를 따는데 수년이 걸렸다면, 이 과정은 불과 6개월이면 끝난다.

구글의 수석 부사장인 Kent Walker는 많은 미국인들이 대학 학위를 따는 게 쉽지 않고, 또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직무교육 방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4년 학위에 준하는 6개월 자격증"

구글은 새로운 유형의 Google 공인 프로그램 출시를 앞두고, 구글 채용시 이 자격증을 대학 학위와 동등하게 취급할 것임을 밝혔다.

새로운 자격 프로그램의 비용이 얼마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구글이 이전에 Coursera에 출시한 구글 온라인 IT 지원인력 양성 프로그램(Google IT Support Professional Certificate)의 경우, 매달 48달러를 교육비로 청구한다. 이정도 가격대라고 하면, 6개월 전문가 과정의 교육비도 총 30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구글은 새로운 전문가 과정을 위해 10만개의 장학금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대학교육은 새로운 파괴(disruption)에 직면해왔다. 파괴의 시기가 충분히 무르익었고 구글의 최근 시도가 교육의 미래, 더 나아가 직업의 미래를 바꿀지도 모른다.

"수년간 받아야 하는 대학교육은 현실과 괴리된 낭비."

그동안 대학교육은 수년간 학생들을 붙잡아 두면서, 정작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을 가르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다시 수년간 졸업생들을 빚에 쪼들리게 만든다.

구글은 대학 수업료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그것도 6개월만에 고연봉과 고성장의 직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우려 한다.

6개월 과정을 수강하는 데, 어떤 학위나 경력도 요구되지 않는다. 모든 과정은 각각의 해당 분야에서 실제 근무하고 있는 구글 직원들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된다. 2018년에 출시된 구글 IT 지원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Coursera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천명의 수강생들이 일자리를 찾거나 연봉을 높일 수 있었다.

6개월 과정을 마치면, 구글은 구직 활동도 지원한다. 수강생들이 원하면, 해당 분야의 주요 채용회사들에 수강생들의 정보가 공유된다. 이들 회사에는 Walmart, Best Buy, Sprint, Intel, Bank of America, Hulu, Infosys, Sam's Club 등이 있으며 구글 역시 이 정보망을 통해 구직자를 채용한다. 이외에도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에게는 수백 여개의 인턴쉽 기회가 주어질 계획이다. 

구글은 올 가을부터 미국 전지역의 고등학교에 관련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려 한다.

"중요한 건 학위(degree)가 아니야, 역량(skill)이지."

전통적인 방식의 대학과정이 여전히 필요한 전공이 있을 수 있다. 법률이나 제약 등등. 그러나 더 이상 대학 학위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Apple, IBM, EY, Google 등 주요 선도 기업들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회사가 채용 공지를 할 때, 직무 설명을 기존과 다르게 수정해야 할 것이다.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조건이 삭제될 수도 있다.

구글 등이 제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회사에서 채택할 수도 있고, 회사 자체적인 온라인 직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나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 상황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파괴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동참하거나 휩쓸려가거나...

Source: Justin Bariso (Aug 2020), "Google Has a Plan to Disrupt the College Degree", Inc.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