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전략 실행(Execution)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3가지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장강일의 경영전문블로그입니다.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경영자가 전략 실행(Execution)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3가지

첫째, 실행은 조직내 상하간 정렬(alignment)이 중하다.

경영자들이 전략 실행에 대해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전략을 목표로 전환하고, 하위 목표들을 부서별로 배정한다. 그리고 각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달성 성과에 따라 보상을 한다.

실행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의한 관리(MBO), 균형성과표(BSC) 등이 쓰인다. 전략과 조직의 정렬(alignment)을 진작시키는 도구들이다.

이러한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전략 실행의 실패 원인은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이 상위의 전략과 정렬이 되지 못하고 따로따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전략과 구성원들과의 목표는 잘 정렬되어 있다. 문제는 조직내 위 아래의 수직적 정렬이 아니라, 관련 부서간 수평적 협력에서 발생한다.

관련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84%는 상사와의 보고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연관 부서와 수평적 체계 및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9%에 불과했다.

다른 기능 및 부서와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업무 지연이 발생한다. 부서간 반목은 전략 실행의 가장 큰 허들로 작용한다. 자기 부서가 실행을 못한 게 아니라 타 부서가 충분히 지원을 하지 않아서 성과가 저조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3배가 더 많았다.

둘째, 실행은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다.

전략을 수립할 때, 세부적인 실행 로드맵이 수반된다. 여기에는 언제까지 누가 무엇을 하며, 어떤 자원을 활용할 것인지 명시된다. 이러한 전략에 따른 예산 계획은 전략 실행을 위한 근간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전략을 실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발생하고, 기획할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회가 일시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전략 실행의 본질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것이다. 예상 못한 상황에서 애초의 계획에 없던 창조적인 해결책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실행의 본질에 부합한 것이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적시 대응을 하려면 그만큼 민첩하고 유연해야 한다. 변칙적인 상황에 둔감하고 대응이 더딘 조직은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없다.

민첩한(agile)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초기 계획에 따른 자원 할당에 고지식하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시시각각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 조사에서 약 20%의 관리자만이 전략적 우선순위 변화에 맞춰 회사내 자원과 인력 재배치가 이루어진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원 재분배 못지 않게 의미가 없어진 투자를 중단 및 감소 시키는 활동도 필요하다. 성과가 저조한 사업을 좀 더 빠르게 중단 시킴으로써 낭비될 자원들을 더 효과적인 곳에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의 관리자들은 이러한 투자 중단 활동이 회사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셋째, 성과를 독려하는 문화가 실행을 높인다.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지 않을 때, 많은 경영자들은 취약한 성과지향 문화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런데 성과는 후행적인 것이다. 실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성과 이외에도 민첩함(agility)과 팀웤, 진취적인 태도(ambition) 등을 함께 중요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채용과 승진 심사를 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역량 등을 상대적으로 간과한다. 이러한 민첩함이 전략 실행 역량을 보여주는 필수 지표 임에도 불구하고, 이 보다는 과거의 성과와 수치를 중히 여긴다.

경영자가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관리자들은 성과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그 수치를 높이는 활동에만 보수적으로 집중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확실하게 눈 앞에 보이는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춘다.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과감히 실험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는다. 과반수 이상의 관리자들은 그들이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경력상의 불이익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자연히 환경 변화에 둔감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조직의 민첩성과 전략 실행력이 떨어지게 된다.

Source: Donald Sull, Rebecca Homkes, Charles Sull (Nov 2015), "Why Strategy Execution Unravels—and What to Do About It", HB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