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목표라면, 단순히 공급망이나 유통 전략 같은 기술적 요소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업을 확장하려면 명확한 비전, 강력한 팀 문화, 고객과의 연결, 그리고 창업자 자신의 성장까지 모든 것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다음은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를 이끄는 여성 창업자 6인이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성장의 원칙’이다.
1. 앞을 보고, 미래를 설계하라 – Amber Venz Box (LTK 공동창업자 겸 대표)
사업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창업자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에 몰두한다. 현재의 고객 확보, 매출 증가, 조직 안정화 같은 눈앞의 이슈들이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Amber Venz Box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그녀는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LTK는 인플루언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소비자와 크리에이터, 브랜드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기업이다. Amber는 이 플랫폼을 설계할 때 단순히 지금 유행하는 마케팅 채널이나 소셜 트렌드에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 행동이 변화할지, 브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활용하게 될지, 인플루언서 생태계는 어떻게 진화할지를 예측하며 구조를 짰다.
창업자라면 한 발 앞서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예컨대 현재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이라도 2~3년 후에는 시장 포화로 인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이런 변화를 미리 상상하고,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계획해두는 것. 그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창업자의 역할이다.
또한 이 접근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팬데믹, 금리 인상, 규제 변화처럼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이 닥칠 때, 단기 성과에만 의존하는 기업은 흔들린다. 반면, 미래를 염두에 두고 구축한 시스템과 전략은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성공하는 창업자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질문한다.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고객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Amber처럼 앞을 보는 창업자만이 예측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2. 조직의 온기를 식히지 마라 – Veronica Garza (Siete Family Foods 공동창업자 겸 대표)
조직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경영진은 ‘성과’에만 집중하기 쉽다. 매출, 시장점유율, 투자 유치 등 외형적 지표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내부 문화나 직원의 감정은 후순위로 밀려난다. 하지만 Veronica Garza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그녀는 사업의 확장이 조직의 ‘온기’를 식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Siete Family Foods는 멕시코계 미국인의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식품 브랜드다. 제품은 혁신적이지만, 진짜 차별화 포인트는 조직문화에 있다. 회사는 ‘Juntos es mejor(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철학 아래, 매주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 가족도 초대할 수 있다. 이 식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직원 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구축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회사의 가치가 ‘사람 중심’에 있을 때, 구성원은 자신이 단순한 일꾼이 아니라 공동의 미션을 가진 ‘팀의 일원’이라고 느낀다. 그 감정은 자발적인 헌신과 책임감으로 이어진다. 결국 사람을 존중하고 연결하는 문화가 성과를 만든다.
특히 조직이 확장되는 시기에는 신규 인재가 빠르게 유입되고, 기존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며, 혼란이 발생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문화적 일관성과 감정적 연결이 중요하다. 단단한 문화는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된다.
Veronica의 방식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 조직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온도는 식지 않았는가?”
“성과 중심으로 가속화되면서, 사람 중심의 문화는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가?”
진정한 성장은 숫자 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 안에서 시작된다.
3. 잘되는 것을 반복하고, 거기에 더하라 – Sandra Oh Lin (KiwiCo 창업자 겸 대표)
많은 스타트업이 일정 수준의 성장을 이룬 뒤 고민에 빠진다.
“이제 무엇을 더할 것인가?”
새로운 시장, 신제품, M&A,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문제는 방향을 잘못 잡으면 집중이 흐트러지고, 자원이 분산되며, 오히려 기존의 강점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Sandra Oh Lin은 이런 함정을 피하고, 성장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KiwiCo를 키워왔다. KiwiCo는 어린이 교육용 만들기 키트를 정기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핵심 모델은 단순하다. ‘집에서 창의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이 모델이 잘 작동하자, Sandra는 여기서부터 확장을 시작했다.
핵심 제품의 품질과 구성을 개선하며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이어서 같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도매 유통, 학교 대상 교육 솔루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콘텐츠 프로그램 등 인접 영역으로 전략적으로 넓혀갔다. 기존 구독 모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만을 선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Sandra의 방식은 명확하다. 무작정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잘되는 것’을 기준으로 확장을 설계하는 것이다.
“무엇이 이미 잘 작동하고 있는가?”
“그 경험을 더 많은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확장의 출발점이 된다.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중심이 흔들려선 안 된다. 핵심 비즈니스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을 때, 그 위에 확장 전략을 덧붙여야 한다. 핵심 없이 확장만 하면, 어느 순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Sandra의 접근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잘되는 것을 강화하고, 잘 맞는 것을 더하라.”
이것이야말로 ‘성장의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다.
4. 고객과 가까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Tiffany Lopinsky (ShopMy 공동창업자 겸 대표)
많은 기업들이 고객 중심을 외친다. 하지만 진짜 고객 중심 기업은 고객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Tiffany Lopinsky는 이를 실행하는 창업자다. 그녀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 ShopMy를 공동 창업했다. 그녀가 강조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고객과 가까이 있는 것이 회사가 앞서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Tiffany는 창업자인 동시에 매일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이다. 브랜드 파트너,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듣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 기능, 사용자 경험, 지원 방식까지 민감하게 조정한다. 이런 접근은 조직이 책상 위 전략이 아닌 ‘현장 중심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고객과 멀어진 기업은 느리다. 의사결정은 탑다운 방식으로 흘러가고, 실제 사용자 경험과 괴리가 생긴다. 반면, 고객과 연결된 조직은 빠르다.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향 전환도 신속하다.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가 조직 전반에 전파되어 모든 팀이 ‘사용자 입장에서 사고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경영자가 고객과의 거리감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iffany처럼 매일 사용자와 직접 대화해도 좋고, 고객지원팀 회의에 참여하거나, 커뮤니티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핵심은 데이터가 아닌 ‘사람’을 보고 듣는 것이다.
결국, 성장을 이끄는 것은 고객이다. 그들의 불만, 질문, 요청 속에 다음 제품, 다음 전략, 다음 시장이 숨어 있다. 고객과 연결되는 것을 그 어떤 분석보다 앞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5. 변화는 예외가 아니라 기본이다 – Neha Sampat (Contentstack 창업자 겸 대표)
“회사는 6개월마다 바뀐다.”
Neha Sampat은 이 말을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인다. Contentstack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내부 구조와 일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바뀌고 다시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민첩하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의사결정이 짧은 시간 안에 내려진다. 반면 기업이 커질수록 시스템, 프로세스, 도구가 중요해진다. 정보가 많아지고, 이해관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Neha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한다.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은 ‘일관성’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정해진 방식에만 집착하면 변화하는 시장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즉흥성’만 강조하면 혼란에 빠진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조직 전체가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Neha는 크게 두 가지를 실천한다.
첫째, 변화 관리 자체를 하나의 조직 역량으로 만든다.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이유와 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팀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둘째, 시스템과 도구는 성장에 맞게 도입하되, 그것이 팀의 민첩성을 해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과도한 회의, 복잡한 승인 절차, 중복된 보고 체계를 과감히 정리한다.
경영자는 다음 질문을 자주 던져야 한다.
“우리 팀은 6개월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가?”
“이 변화에 모두가 적응하고 있는가?”
“우리가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
성장하는 조직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사람, 문화, 시스템에 내재화시켜야 한다.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 조직이 아니라, 변화 위에서 스스로 방향을 찾는 조직이 결국 시장을 이끈다. Neha의 말처럼, 변화는 ‘예외적인 위기’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6. 창업자 자신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 Tammy Sun (Carrot Fertility 창업자 겸 대표)
많은 창업자들이 팀, 시장, 제품, 투자자들을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나 Tammy Sun은 그 모든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자산’이 빠지지 않도록 경고한다. 바로 창업자 본인이다. 그녀는 말한다. “사업만이 아니라 창업자 본인도 확장되어야 한다.”
Carrot Fertility는 전 세계적으로 난임 및 생식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이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회사를 이끄는 Tammy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생각을 명확히 하고, 지속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의 상태’였다. 그리고 그 상태는 꾸준한 자기관리에서 나온다.
그녀가 강조하는 자기관리란 복잡한 게 아니다.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확보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신체 리듬을 유지하며, 명상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창업자의 사고력, 판단력, 감정 조절 능력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창업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마주한다. 일정도 길고, 불확실성도 높다. 그 상황에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사람의 집중력과 체력, 감정의 탄력성이 약해진다면, 결국 전략도 사람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 전체의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일부다. Tammy는 말한다. “내가 약해지면, 회사 전체가 약해진다.” 그러니 창업자는 사업처럼 자신도 함께 성장시키고 돌보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경영은 단순히 재무 구조의 문제만이 아니다. 리더 자신이 지치지 않고 매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회사를 키우고 싶다면, 자신도 키워야 한다.
Source: Inc. Staff (Apr 10, 2025), "6 Ways to Scale Your Business, According to Top Female Founders", Inc. (ChatGPT 활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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