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을 떨게 만드는 리더? 왜 좋은 리더는 사람들이 보호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가?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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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8일 일요일

구성원들을 떨게 만드는 리더? 왜 좋은 리더는 사람들이 보호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가?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반면에 회사에서는 다른 구성원들을 희생 시키는 사람들에게 보너스를 준다?

자신의 목숨마저 앗아갈 수 있는 전장에서 무엇이 리더쉽과 충성심을 발휘하게 만들까? 단지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선하고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그 답은 환경(environment)에 있다.

최전선의 군인들은 신뢰(trust)와 협력(cooperation)을 가슴 깊이 체감한다. 이는 누군가의 지시와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 바로 눈 앞의 상사와 동료가 스스로의 안위를 지키기 보다는 나를 위해 목숨마저 바치는 것을 보며 가슴 깊이 깨닫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인류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혹독한 자연 환경과 잔인한 동물들 속에서 인간은 살아 남기 위해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로 진화한다. 함께 무리 지어 살며, 함께 먹을 것을 구한다. 무리 안에서는 다른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함을 느끼며 밤에도 편히 장을 청할 수 있다. 서로가 믿고 의지할 수 없었다면, 위험을 피할 수도 생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현대 사회도 다를 바 없다.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으며, 우리의 삶은 수시로 곤혹스러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속한 조직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리더이다. 리더는 조직내 다른 구성원들의 삶과 안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이를 위해 자신의 편안함과 안위도 먼저 희생한다. 이런 리더의 모습을 통해 구성원들은 인류가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리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항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할 때 자신이 규정을 어기면 어려움에 처하고 실직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들이 조직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정 그들의 리더를 신뢰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Southwest 항공을 선호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경영자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대한 리더는 흡사 부모와 같다. 부모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라도 자녀에게 모든 기회와 교육을 제공하려 든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모든 기회를 주려 한다. 때로는 시도하고 실패할 기회도 주며, 그렇게 구성원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Next Jump의 CEO인 Charlie Kim은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자녀를 해고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한다. 그는 평생 고용제를 도입했다. 누구든 Next Jump의 구성원이 되면, 실적이 나쁘다고 해고되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그 직원을 코칭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학업 성적이 낮은 자녀를 대하는 부모와 같다. Next Jump의 구성원들은 과연 어떤 성과를 발휘하게 될까?

리더는 오랜 기간 인류가 쌓아온 사회적 계약(social contract)이 실현될 수 있도록 봉사하는 이들이다. 그런데 어떤 지도자는 무리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심지어는 바로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들을 희생시킨다.

리더쉽은 서열과 지위가 아니다. 다른 이들 위에서 군림하는 것은 권위(authorities)일 뿐이다. 우리는 그를 진정 따르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리더라 함은, 그들이 앞서 나아가 자신을 먼저 희생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기 전에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모든 이들에게 안전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를 보는 구성원들은 소속감과 함께 무한한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리더와 동조하게 되며, 자신도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 리더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리더쉽과 신뢰라는 입에 발린 구호만 난무하며, 언제 리더의 눈에서 벗어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조직은 권위를 가진 이들에게 다수의 구성원들이 희생을 요구당하는 것에 불과하다.

조직의 리더와 마주치게 되면 피하지 않고 부모를 대하듯 반갑게 다가설 수 있는가? 어떤 조직에서 일하길 원하며, 어떤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은가?

Source: Simon Sinek (Mar 2014), "Why good leaders make you feel safe", TE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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