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 모여놓고, 개인의 합을 뛰어 넘지 못하는 이유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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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9일 토요일

집단이 모여놓고, 개인의 합을 뛰어 넘지 못하는 이유

Margaret Thatcher는 이렇게 역설한 바 있다. "합의(consensus)는 모두가 지닌 신념과 원칙, 그리고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누구도 믿지 않는,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합의(consensus)는 신념(conviction)의 반대라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조직은 협력과 동의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중요시한다. 심지어 HIPPO에 의한 결정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즉 회의실 안에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the highest paid person's opinion in the room)의 의견으로 수렴된다.

Steve Jobs는 직급(hierarchy)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말 탁월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싶고 또 회사에 오래 붙잡아두고 싶다면, 직급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항의 의무 (Obligation to Dissent)"

여러 연구들에서 의견 일치는 혁신의 킬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반감되기 쉽다.

이런 맥락에서, 다수의 의견과 모두가 합의하는 생각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저항자(dissent)가 절실히 필요하다.

저항자는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촉진시킨다. 다수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새로운 사고를 자극하고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하도록 만든다. 무리의 사고에 반기를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개인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저항자의 속성이다.

"집단이 저절로 개인의 합을 능가하지 못한다."

많은 연구 결과, 집단은 동일한 수의 개인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심지어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

개인들이 지닌 다양한 아이디어가 집단 안에서는 다른 이들의 반응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00% 표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내 조정(coordination)의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 집단 안에서는 모두가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다. 바로 표현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은 잊혀지거나, 발언권을 갖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그 중요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아이디어와 저항자를 분리하라."

사람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매사에 자존심이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 내 생각에 동의 하지 않으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거나 심지어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거라 생각한다.

저항(dissent)을 혁신적인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아이디어와 사람을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제기하는 사람에 대한 판단과 가치 평가는 삼가는 게 필요하다.

때로는 갈등을 피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의 화합을 위해 자신의 생각과 안위를 희생하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생각의 차이가 부정적인 갈등이 아니라, 조직의 역동성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진정으로 이노베이션을 이루고 싶다면 저항자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소수의 의견도 왕성하게 제시하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과감히 챌린지하며, 또 사람과 아이디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Source: Scott Amyx (June 2019), "Why Innovation Benefits From Dissent",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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