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난처해 하는 단 하나의 질문이 있다. 누군가는 얼버무리고, 누군가는 눈을 피하며, 심지어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한다.
“당신의 runway(남은 운영 가능 개월 수)는 몇 개월인가요?”
이 질문은 단순히 재무 수치를 확인하는 게 아니다. 이는 그 회사의 재무 이해도, 위기 대응력, 리더십 태도를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런웨이를 모른다는 건, 지도를 보지 않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속도는 빠를지 모르지만 방향은 불확실하다. 더 큰 문제는,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 채 달린다는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제품 개발, 고객 유치, 팀 확장에 집중하느라 현금 흐름을 놓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 1순위는 자금 부족이다. 이는 예측 가능한 위기이며, 준비하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창업자들이 이 질문을 회피한다.
"희망이 전략이 될 수는 없다."
현금이 떨어지는 상황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닥치지 않는다. 단지 창업자들이 직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들은 대개 무모하지도, 무능하지도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열정적이고 바쁘고, 일에 몰두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사실을 놓치기 쉽다.
현금은 무한하지 않고, 낙관만으로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
런웨이를 정확히 모르는 창업자들은 공통된 함정에 빠진다.
아직 매출이 충분하지 않은데 인력을 먼저 늘리고, 비용 구조를 분석하지 않고 마케팅에 자금을 투입한다. 펀딩을 미루다가 협상력이 바닥이 된 다음에 투자자를 찾거나, 유동성이 바닥나기 직전에 급하게 브릿지 투자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이러한 상황은 창업자의 역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단지 ‘숫자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명확한 현실 인식이다. 희망은 불을 붙이는 데는 필요하지만,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 냉정한 숫자다.
"왜 창업자들은 이 질문을 회피하는가?"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런웨이 질문을 피하는 이유는 무지 때문이 아니다. 이는 심리적인 회피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면하면 ‘우리 회사가 생각보다 위험한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밀려온다. 그래서 숫자를 일부러 보지 않거나,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식으로 미룬다.
또한 많은 창업자들은 재무 지표나 캐시플로우 시트 같은 숫자 자료를 어려워한다. 이들은 제품 개발자이거나 마케팅 전문가이지, 회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무를 모른다고 경영을 모를 수는 없다.
게다가 창업자는 본질적으로 낙관적인 사람들이다. 낙관은 스타트업의 추진력을 만든다. 하지만 근거 없는 낙관은 결국 위기를 부르는 뇌관이 된다.
"숫자에 대한 회피는 시간을 끌수록 더 큰 두려움으로 되돌아온다."
회피는 문제를 줄이지 않는다. 문제를 키운다. 결국 마주하지 않았던 그 숫자가 회사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숫자를 아는 창업자는 다르게 움직인다
런웨이를 명확히 알고 있는 창업자들은 행동이 다르다. 의사결정이 명확하고, 투자 타이밍도 빠르며, 자금이 여유 있을 때 자금을 확보해온다. 무엇보다도, 조직 전체에 침착함과 자신감을 전파한다.
현금 흐름과 잔고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단기적인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다. 마케팅을 줄일지, 인력을 늘릴지, 외주를 확대할지 등 전략적 선택에서 즉흥적인 판단이 아니라 '계획된 대응'을 한다.
이러한 창업자들은 위기가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은 항상 공통점이 있다. 런웨이를 숫자로 꿰고 있고, 현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추적한다는 점이다.
"리스크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그것이 진짜 리더의 조건이다."
재무를 알면 위기에 빠지지 않고, 제 때에 대응하고 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런웨이를 파악하기 위해 MBA가 필요하지 않다. 회계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것은 몇 가지 기본 습관이다.
첫째, ‘진짜 현금 흐름’을 추적해야 한다. 매출이나 장부상 비용이 아니라, 실제 계좌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돈을 월 단위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간단한 대시보드를 만들어, 현재 잔고, 월별 지출, 예정 수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둘째, 보수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미래 매출이나 투자 유치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가정을 버리고, ‘안 될 경우’를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고객 이탈, 투자 연기, 비용 증가 시나리오를 스트레스 테스트해보면 위기에 대한 대응력이 생긴다.
셋째, 재무를 외주화하되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CFO가 있더라도 창업자는 큰 틀의 숫자를 스스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생존에 책임을 질 사람은 결국 창업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숫자를 피하는 창업자 vs 숫자를 직면하는 창업자"
수많은 창업자들을 지켜보며 얻은 결론은 명확하다.
재무를 외면한 창업자는 위기에 몰려서만 결정을 내린다. 인원을 갑자기 자르고, 조건 나쁜 투자 유치에 매달리고, 전략 없는 생존 모드로 빠진다.
반대로 숫자를 직면한 창업자는 위기가 오기 전에 먼저 움직인다.ㅜ조기 구조 조정, 선제적 투자 유치, 비효율 비용 제거 등, 모든 것이 사전에 일어난다. 이들은 위기를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재무를 보는 습관은 단지 ‘안전장치’가 아니다. 이는 창업자의 리더십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사업의 생존 확률을 바꾼다.
"숫자를 보는 사람만이 꿈을 지킬 수 있다."
창업자라면 숫자를 마주해야 한다. 런웨이를 모른다는 건, 경영자가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의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 상태로 고도를 높이거나 목적지를 바꾼다는 건 무모함에 가깝다.
희망은 꿈을 만든다. 그러나 숫자는 그 꿈을 지킬 수 있게 만든다.
재무는 두려움이 아니라 도구다. 숫자를 아는 사람만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조직을 지키며, 비전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Source: Kishore Dasaka (May 6, 2025), "This Is the Hard Question I Ask Every Founder — And Why Most Can't Answer It", Entrepreneur (ChatGPT 활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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