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숫자 너머 미래를 경영하라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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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0일 토요일

저성장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숫자 너머 미래를 경영하라

많은 회사들이 매출액이나 이익 지표를 활용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의 매출액이나 이익 같은 손익계산서상 수치를 최대화하려는 전략이 반드시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 투자와 마케팅 투자를 줄이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늘어난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투자를 뒤로 미룸으로써 회사의 근원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손익중심의 사고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파이낸스 사고가 있다.


파이낸스 사고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이나 재무에 관해 종합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단지 눈앞의 매출과 수익 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대 수익을 최대화하여 기업의 현재 가치를 올리는 것이 파이낸스의 발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파이낸스 사고는 가치 지향, 장기 지향, 미래 지향적이다.


미래에 획득할 현금 흐름을 늘리려면 더 큰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설비 투자나 인재 채용, 마케팅 같은 선행 투자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선행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회사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나빠지기도 한다. 선행 투자로 지출하는 항목 가운데는 재무상태표에 자산으로 계상되지 않고, 손익계산서에 손실로 계상되는 항목도 있기 때문이다. 선행 투자로 인한 지출은 회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건전한 출혈로 인식해야 한다.


"단기적인 손익 악화를 주저하지 않는다."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급성장한 미국 IT 기업들의 성공의 이면에는 성장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그것을 실현하려는 재무 전략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손익계산서상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라도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 기업들은 단기적인 손익 악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시장의 확대와 경쟁 우위성 확보를 중시하며 대규모 투자를 실행했다. 


아마존이 창업 이래 거액의 적자를 계상하면서도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간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아마존은 대규모 선행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잠재 경쟁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와 반복되는 수익을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아마존의 선행 투자형 의사결정은 이익만 생각하면 도저히 불가능한 발상이다.


"회사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이유"


회사의 의사결정에는 가치 향상이 아닌, 단기적 손익을 최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근시안적인 내용이 섞인 경우가 많다.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이 필요한데도 당장 실적이 악화되는 것을 꺼려 적극적인 투자를 주저한다. 그리고 기업 가치에 기여하지도 않는데 손익계산서상 실적 수치를 부풀리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손익 중심의 사고는 기초적인 회계 지식을 토대로 하면서도, 파이낸스 관점이 결여되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보다 최근의 실적을 우선시하여 눈앞의 손익을 최대화하는 것이야 말로 경영의 지상과제라고 생각하는 사고와 태도를 말한다.


회사를 둘러싼 주위의 경쟁 환경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면 우직하게 실적을 늘리는 방침이 기업 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의 외부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나 경제가 일직선으로 성장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이러한 수법이 통하지 않는다. 기존 사업이 빠르게 진부해지고, 몇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이 갑자기 경쟁 상대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단기적 이익만을 한 경영 판단으로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한다. 


"손익을 만들기 위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한다?"


미래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방해하는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와 재무제표는 회사의 과거 성장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회사를 경영할 때, 중장기적인 사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재무제표상의 수치는 어디까지나 그 과정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 


손익계산서는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이에 잠식당한 회사는 서면상 숫자를 더 좋아 보이게 하려는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 처하게 된다. 


계속기업을 지향하는 회사라면, 단기적인 실적을 올리는 일 이상으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실현하고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중점으로 둬야 한다. 갖은 방법으로 손익을 만들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회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영속적인 사업 운영을 목표로 하는 회사는 더 많은 돈을 지속적으로 벌어야 한다. 기업가치는 회사가 미래에 걸쳐 창출 가능한 현금 흐름의 총액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회사는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 흐름의 최대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 


손익 중심 사고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손익계산서 상의 수치를 중요시한다. 기업 가치 향상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손익계산서상의 수치를 최대화하는 것을 경영의 목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파이낸스 사고를 따르면, 미래에 걸쳐 창출하는 현금 흐름의 최대화에 기여하는지의 관점에서 의사결정 하게 된다.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 보다 손익계산서상의 수치를 더 좋아 보이게 하려는 주객이 전도된 사고 방식은 손익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다. 


손익을 만들기 위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만다.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내용 발췌: 아사쿠라 유스케 (Aug 2022),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 더 퀘스트. 김수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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